"Video-Music Jamming" Episode 1: Void 

"비디오-음악 즉흥연주" 에피소드 1: 공허


2-channel video installation / 15'17 / variable-size


“Jamming of producing music and making video.” 


 ‘Video-music jamming’ is a new genre of musical performance and visual art coined by artist Seyeong Yoon, executed via his collaboration with music producer Glam Gould in a real-time improvisational performance between music and video over the course of 8 months. After deciding on the topic of ‘void’ to encapsulate the ineffable chasm incited by the Covid-19 pandemic, Glam Gould and Seyeong Yoon collaborated on a music-video improvisational call-and-response akin to improvisational musical performances like jazz. Glam Gould created a musical piece as a response to the theme, ‘Void’, and Yoon would film with whatever camera apparatus was available upon hearing the music and create a video in response to Glam Gould’s musical piece. Glam Gould would then create a new musical piece in response to the visuals created by Yoon and the two went back and forth like so from December 2020 to July 2021, documenting their emotional and psychological responses not only to each other’s work but to the pandemic-ridden world around them. In Episode 1: Void, Yoon presents both the product and process of ‘video-music jamming’ in a 2-channel video art piece. The resulting 15 min piece that compiles all the music and video from the ‘video-music jam session’ can be seen side-by-side with documentation of the 8-month process via CCTV cameras. 


 Video production is a medium that inherently relies on planning for the future and airtight scheduling, a sort of ‘fortune-telling’ in essence. Compared to other art forms, the concept of ‘improvisation’ has rarely been explored in the world of video, particularly improvisation between the interaction of video and music. Most interactions between video and music are carefully and deliberately plotted and planned (i.e. music video, film scores, etc.) with one medium meant to be a supporting act for the other. Via video-music jamming, Yoon sought to explore a new way that music and video could interact with each other on equal ground, and more crucially, build on each other in real-time, resulting in a pure, call-and-response type of immediate creativity. For Yoon, improvisation, or ‘jamming’ is the most straightforward means to expressing creativity, or rather, the purest essence of where creativity begins, as it captures the real-time act of creating—from impulse to ideation to execution. Improvisational performance means to create in real-time and is also characterized by immediate archival of the process of creation. 


 The video-music jam session in Episode 1: Void is not only a real-time performance that reacts to itself, but also an immediate archival of the time period dealing with the second year of the ongoing pandemic. The piece captures the steadily brewing anxiety and frustration of living with the pandemic, but also seeks to harness that uncertainty and impossibility of planning for the future into an entirely new artistic medium and creative approach. In some ways, video-music jamming can be considered the essence of the pandemic which has become synonymous with ‘uncertainty’, as in obliterates the element of ‘future-planning’ in video and relies purely on reactions to the environment.

 2020 년 11 월경, 영상 작가 윤세영의 아이디어로 인하여 시작되었다. 윤세영 작가 본인은 아방가르드 첼리스트 샬럿 무어만(Charlotte Moorman) 등의 예술가들의 연주를 접하며 변칙적인 결과를 끌어내는 원인인 즉흥성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이에 나아가, 가장 즉흥성이 도드라지는 연주인 즉흥연주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즉흥연주는, 축적된 창의성이 연주자들 사이의 호흡으로부터 발현되는 과정이 야하게, 직관적으로 또한 예상치 못하게 드러난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주제이다. 연주는 곧 그 과정 자체로 제작이므로 즉흥연주는 연주, 즉 제작된 작업물의 도발적이고 즉각적인 아카이빙을 가능하도록 만든다. 즉흥연주는 창의성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수단인 것이다. 


 비디오와 음악 사이에서는 과연 이것이 불가능할까? 영상은 영상에 투입되는 수많은 인력들과 철저한 계획에 따라 만들어진다. 따라서 영상에서는 계획 없이 만든다는 개념 자체가 상대적으로 제시되지 않아 왔다. 더불어, 음악과 영상이 동시에, 계획 없이 서로 연계하여 즉흥적으로 ‘제작’되는 과정은 거의 소개된 바가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적게 묘사되어 왔다. 그러나, 영상 작가 본인은 영상과 음악이 만들어지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하고자 한다. 영상과 음악의 ‘Jamming’이다. 본인은 이것을 라고 부른다. 이 두 분야의 순수한 즉흥연주를 통하여 즉흥적인 창의의 과정을 시각적, 청각적으로 표현한다. 결과물을 배제하더라도 과정에서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비디오-음악 즉흥연주는 기존에 이미 만들어진 영상을 가지고 재조합하는 형태와는 전혀 다른 과정이다. 기존에도 영상을 재조합하면서 즉흥성을 띠는 작업을 하는 사례들이 있었다. 예를 들어, 페스티벌, 공연, 클럽 등에서 일하는 VJ 라는 직업군은 다양한 형태의 영상을 변환 (Transition), 왜곡하여 음악에 맞게 영상을 동시에 플레이하는 일을 한 다. 이는 사전에 제작된 영상을 재조합하여 공연장 등에서 선보이는 사례이다. 공연의 결과물로 저장된 영상은 사전 에 제작된 영상 혹은 기존에 존재하던 영상의 재조합 및 단순 왜곡된 영상이라고 할 수 있다. 오디오 비주얼 (Audio Visual, AV) 아티스트의 경우, 특정 이미지 – 애니메이션 등 – 의 픽셀값이 소리 송출 신호에 맞게 반응하도록 만드는 작업을 한다. 즉흥성에 기반하는 요소가 포함된 작업이긴 하나, AV 역시 이미지 자체가 사전에 작업이 되어 있어 야 하고, 공연 등의 현장에서 음악에 상응하여 라이브로 공연이 가능하게 한다. 따라서 이 역시 즉흥연주의 순수 개념에 절대적으로 부합하지는 않는다.이와 반해, 작가 본인이 제시하는 ‘비디오-음악 즉흥연주’는 순수하게 작업물의 제작 자체를 모두 즉흥으로 만드는 데에서 출발한다. 제작 과정에서 즉흥연주의 특성을 바탕으로 영상작가와 음악가는 동시에 매우 유기적으로 즉흥적인 호흡을 한다. 음악은 영상을 만드는데 즉흥적인 영향을 주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지속하면서 끊임없이 창의의 선풍 안에서 춤을 추는 것이다. 


 결과물은 종합적 영상의 형태를 취한다. 음악은 음악가 권한결이, 영상은 영상작가 윤세영이 제작한다. 


 자세한 과정은 다음과 같다:모든 창작 과정을 두 대의 카메라로 녹화한다. 이는 즉흥적인 제작 과정을 증명하기 위하여 한 대는 전 과정을 녹화하고 (CCTV) 한 대는 그 과정에서 찍힌 창작의 과정 (특히 음악을 만드는 과정)을 하나의 비디오 소스로 활용하기 위함이다.만들어질 결과물의 방향을 참여 아티스트들은 정확히 알지 못한다. 이는 즉흥 연주의 특성에 따른다. 한 주제를 가 지고 (해당 경우에는 공허 Void이다) 음악가가 약 15초의 음악을 만든다. 만들어진 음악에 즉흥적 영감을 받아 영상 작가는 약 15초의 영상을 만든다. 영상을 만들 때는 위에서 제시된 비디오 소스를 이용하거나 제3의 즉흥적인 소스 를 이용하여 만든다. (제시된 15 초의 시간은 예시이며 더 길어지거나 짧아질 수 있다) 영상 작가에 의해 만들어진 영상에 영감을 받아 음악가는 15초의 또 다른 음악을 만든다. 영상 작가는 만들어진 15초의 영상과 30초의 음악에 영감을 받아 또 다른 영상을 만든다. 이와 같은 과정을 반복하여 몇 달에 걸쳐 두 아티스트는 음악과 영상을 제작한다. 즉, 비디오와 음악 모두를 상호적으로 동시에 제작하며, 이 과정은 두 아티스트가 ‘연주’를 하는 행위이다. 또한 이 과정은 비-선결적인 유기적 즉흥 제작과정에 따른다.촬영 및 작업 공간은 성신여대 역 부근에 위치한 권한결의 작업실로 정하였다. 권한결은 악기가 많은 관계로 이동 이 매우 까다롭기 때문에 윤세영이 이태원의 본인 공간에서 본인의 일체형 컴퓨터를 택시로 싣고 권한결의 작업실에 드나든다. 이후, 권한결의 기존 집 주인의 건물 리모델링을 위한 강제적인 퇴거 요청으로 (이는 계약 위반이였다.) 어쩔 수 없이 새로운 집인 성수동에서 작업하였다. 이는 자연스럽게 CCTV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전에 이 작업을 위하여 예술적 동료인 재능있는 음악가, 권한결(Glam Gould)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우리는 바로 작업에 들어가는 것에 동의했다. 해당 작업을 준비하던 중 11월 말 즈음, 윤세영과 권한결은 막걸리 한 잔을 기울이며 코로나와 함께한 2020년을 돌아보았다. 가령, 음악 프로듀서이자 DJ 인 권한결은 관객과의 소통을 통하여 느끼던 음악적인 희열이 클럽 문화의 일시적 소멸로 완전히 사라졌다. 런던에 거주하며 런던과 뒤셀도르프에서의 비디오 아티스트로서의 삶을 준비하고 있던 윤세영은 코로나로 인하여 준비한 비자 등을 완전히 뒤로 한 채 한국에 돌아오게 되고, 동료들과 준비하던 신사동의 갤러리 공간마저 코로나로 인하여 파산하여 문을 닫는 경험을 하였다. 우리는 이에,2020 년을 바라보며 자신들의 상황을 ‘공허’에 대입했다. ‘공허’라는 주제는 보편적임과동시에 불가항적으로 우리에게 개인적으로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따라서 우리는 현재 가장 솔직한 심상인 ‘공허 Void’를 비디오-오디오 즉흥연주의 첫 번째 에피소드의 주제로 정했다이러한 비디오-음악 호흡은 한 개의 소단위로 머물지 않고 나아가 다른 주제의 에피소드 단위로 확장한다. 에피소드 단위의 거시적 확장은 그 자체로 확장된 창의성의 표현이 된다. 따라서 비디오- 음악 즉흥연주의 핵심은 과정에 있으며 과정은 준비임과 동시에 곧 결과이다. 이러한 새로운 접근 방식은 또 다른 작가 및 관객의 창의성의 문을 열게 할 것이다. 


 작가는 최종 결과물을 전시하며 이를 통해 관객들과 비디오-음악 즉흥연주라는 장르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비디오- 음악 즉흥연주는 기본적으로 창의성이 즉흥적으로 표현되는 과정 자체에 대한 시각, 청각적인 순간 묘사 및 표현에 근간하며, 이를 ‘비디오와 음악’ 간에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 창의적인 새로운 장르의 발견은 아직 가능하다. 


 또한, 비디오-음악 즉흥연주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창의성’의 개념적인 시각화에 도달한다. 개념안에서 비디오와 음악이 하나의 점이라고 생각한다면, 비디오-음악 즉흥연주를 통해 글램굴드와 작가는 점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하나의 선을 완성하였다. 이는 위에서 언급했듯 앞으로 다른 아티스트와의 ‘즉흥연주’를 통하여 vol.2, vol.3, ... vol,N 을 진행할 것이고, 이 선들이 모여 우리는 창의성의 면을 완성한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이 작업을 진행하고자 하는 작가 본인이 아닌 또 다른 작가가 즉흥연주를 진행하면 t(시간)축이 하나 더 발생한다. 이것은 개념안에서 3 차원의 큐브를 만들어낸다. (‘우연히도’ 비디오는 본디 시간의 예술이 아니던가.) 즉, 비디오-음악 즉흥연주는 과정 자체로 창의성의 개념의 시각화에 이르며, 결국 단편적으로 보여지는 즉흥연주에서의 시각화와 창의성 자체의 개념의 시각화를 동시에 가능하게 한다.전시는 프로젝터, LED TV, 총 두 개를 이용한다. 두 영상은 하나는 메인이 되는 한 면에, 다른 하나는 90 도 각을 이루는 다른 벽에 설치한다. 프로젝터는 하얀 벽에 투사한다.


Directed by: Seyeong Yoon 윤세영 

Video Artist: Seyeong Yoon 윤세영/ Music Producer: Glam Gould 권한결 



- Premiered at Museum of Modern Art Rio de Janeiro (Museu de Arte Moderna do Rio de Janeiro) MAM (CINEMATECA DO MAM-RJ) Rio, Brazil, with his 6th Festival ECRÃ official-selection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루 현대미술관 시네마테카에서 페스티벌 에크라 (6회)에 채택되어 월드 프리미어 전시.


- Archived & Introduced by THE STREAM, Korean Video Art Archive
한국 비디오 아트 아카이브 [더 스트림 THE STREAM] 에서 소개 및 아카이빙

*Warning: This film/video contains several sequences with imagery and sustained flashing lights that may affect those who are susceptible to photosensitive epilepsy or have other photosensitiv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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